예비 법조인들이 수용자들의 처지를 체험해보기 위해 직접 수의(囚衣)를 입었다.

부산지검에서 2개월간 검찰 실무수습을 받는 사법연수원생 10명은 22일부터 1박2일간 부산구치소에 수용돼 일반 수용자와 함께 생활한다.

검찰은 구속과 교정행정을 이해하는데 '수용체험 프로그램'이 가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부산지검과 동부지청에 배치된 20명의 사법연수원생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했는데 절반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
이들은 일반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각자 죄명과 수용번호를 부여받고 신체검사 등 입소절차를 거쳐 구치소에 수용됐다.

이어 연수원생들은 저녁 식사 후 오후 9시 잠자리에 들어 다음날 오전 6시 일어난 다음 신입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구치소 내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교육받는 등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일과를 보낸다.

검찰은 연수원생들이 수용자의 고통을 직접 체험하는 이런 프로그램이 인권의 소중함을 느끼고 인신구속의 절차와 교정행정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연수원생들이 인권의 중요성을 알고 법조인이 되고 나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법행정을 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구치소 체험 행사를 꾸준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