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객 '북적', 北로켓발사..안보관광지는 '한산'

청명, 한식, 식목일이자 4월 들어 첫 주말인 5일 봄꽃들이 만개한 전국의 유명 산과 유원지에는 봄기운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크게 붐볐다.

또 공원묘지 주변은 한식을 맞아 조상의 산소를 돌보려는 성묘객들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그러나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보관광지는 평소 주말과 달리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 꽃축제장.유명산..상춘객 '물결' =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한 남녘 곳곳에서 열린 꽃축제에는 화사한 봄옷을 차려입은 상춘객이 물결을 이뤘고, 지역의 유명 산과 유원지에는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이 줄을 이었다.

제주왕벚꽃축제와 유채꽃잔치가 동시에 열린 제주시 시민복지타운 일원에는 수만명의 상춘객이 찾아 샛노랗게 물들인 유채꽃과 도로변을 화려하게 수놓은 왕벚꽃의 장관에 흠뻑 취했다.

또 섬진강변 벚꽃축제 마지막 날 행사가 진행된 전남 구례군 섬진강변 일원에는 수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꽃길을 걷거나 벚꽃 풍선 나누기, 지리산 야생화 압화체험 등을 즐겼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서 열린 '벚꽃길 따라 해운대 삼포걷기' 행사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달맞이 언덕, 청사포를 거쳐 구덕포까지 8㎞를 걸으며 봄정취를 만끽했다.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경남 진해 군항제는 이날 폐막일을 맞아 막바지 벚꽃을 구경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플라워 카니발'이 열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봄바람 축제'가 한창인 과천 서울대공원에도 2만6천∼3만여명이 가족, 연인과 함께 나와 즐거운 휴일 한 때를 보냈다.

진달래, 벚꽃, 산수유 등 봄꽃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는 전국 유명 산에는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들로 크게 붐볐다.

국립공원 계룡산 1만5천여명, 국립공원 속리산과 월악산 각 8천여명 등 봄기운이 완연한 전국의 유명 산마다 인파가 몰려 완연한 봄 날씨를 즐겼다.

◇ 공원묘지 '북적', 안보관광지 '한산' = 전남 광주 시립묘지 등 전국 공원묘역과 선산이 있는 야산 등에는 한식을 맞아 조상을 찾은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도 파주 용미리 1.2묘지와 고양 벽제공원묘지에는 이날 오전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바람에 인근 도로가 정체 현상을 빚었다.

또 강원도 춘천 경춘묘역과 제주시 아흔아홉골 시립공설묘지, 부산영락공원 묘지 등에도 조상의 산소를 찾은 성묘객들로 크게 붐볐다.

그러나 이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자 안보관광지에는 평소에 비해 관람객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경기도 파주 임진각은 주말이면 항상 만원이었던 주차장(1천대)에 300여대만이 찼을 정도로 관람객 발길이 줄었다.

북녘 땅에서 불과 1.8㎞ 떨어진 인천시 강화평화전망대와 개성시 일대를 최단거리에서 볼 수 있는 김포 애기봉 전망대도 여느 주말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광주.인천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