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니아 세계의 스피드와 범죄 행각을 다룬 할리우드 액션물이다. '분노의 질주'로 국내에 소개된 원제 '패스트 앤 퓨리어스'(Fast & Furious)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2001년 개봉된 1편의 주연인 폴 워커와 빈 디젤이 8년 만에 다시 뭉쳐 1편의 엔딩으로부터 5년 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두 주인공이 다시 모인 이유는 도미닉(빈 디젤)의 연인이자 브라이언(폴 워커)의 친구인 레티(미셸 로드리게즈)의 죽음이다. 범법자로 쫓기던 도미닉은 레티를 죽인 살인범을 잡기 위해 체포 위험을 무릅쓰고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온다. 때마침 경찰 브라이언도 레티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풀기 위해 수사에 나선다. 두 주인공은 수사관과 도망자란 신분을 뛰어 넘어 친구와 연인의 복수를 위해 범죄 조직에 위장 잠입하기로 모의한다. 그 방법은 범죄단이 주최한 자동차 레이스에서 우승하는 길이다.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경주와 추격신은 이 영화의 볼거리다. 도입부 대형 유조선 트럭 탈취신은 압권이다. 도심에서 벌어지는 레이스 장면에서도 속도를 내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하는 것은 기본이다. 내비게이션에는 표시돼 있지 않은 길을 만들어가는 장면도 흥미진진하다. 자동차 선수들의 정식 레이스가 아니라 마니아들의 변칙 레이스여서 더욱 재미있다. 시보레 SS 세빌레,뷰익 GNX 그랜드 내셔널,닛산 스카이라인 GTR,스바루 WRX STi 등 세계의 명차들도 눈요깃거리다. 지난 2일 개봉.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