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 횡설수설..대공용의점 없어 日대사관에 인계"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최전방 철책 근처에서 월북을 시도하려던 일본인 남성이 우리 군 초병에 체포됐다.

군의 한 소식통은 19일 "어제 오후 9시께 강원도 철원군 육군 모부대 GOP(일반전초) 초소에서 일본인 K씨(40.남)를 체포해 국정원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군과 국정원은 K씨의 철책선 접근 동기를 조사한 결과, 그가 과대망상적 심리상태인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데다가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결론짓고 주한 일본대사관에 인계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GOP 초소 후방보급로를 경계하던 초병이 철책선으로 접근하던 K씨를 붙잡았다"며 "그는 초기 조사 과정에서 월북하려고 접근했다고 진술했으나 곧 발언을 번복하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말했다.

K씨가 체포된 곳은 철책으로부터 남쪽 50여m,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에서 북쪽으로 800여m 지점 으로, 평상시 대낮에도 민간인들이 전혀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경계가 철저하게 이뤄졌던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군 당국의 조사에서 "전쟁을 반대한다.

내가 직접 몸으로 평화를 보여주기 위해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넘어가려 했다"고 진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관광비자로 10일 전 일본 시모노세키 항을 출발, 부산항으로 입국했으며 체포 당시 휴대용 금속절단기가 담긴 가방을 메고 있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GOP 후방보급로에서 당시 경계 중이던 정민석 병장과 유수천 일병에 의해 체포됐으며 이상의 3군사령관은 20일 이들의 부대를 방문, 각각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