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유입 가능성 매우 높다"

정부가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 획득을 추진하고 7년만에 구제역의 유입 가능성이 우려되는 만큼 특별대책을 실시한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7일 인천공항에서 수의과학검역원, 수산물품질검사원, 식물검역원 등 3개기관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수의과학검역원은 올해 하반기 광우병(BSE.소해면상뇌증) 위험통제국 지위 획득을 추진하고자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 달성을 위한 중점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사증상 및 긴급도축 소에 대한 신고체계를 보강한다.

아울러 광우병 발생국에서 수입한 소에 대한 관리를 통해 관리대상 143두의 도축 때 정밀검사를 벌이는 한편 광우병 신속진단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검역.방역도 강화된다.

5월까지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9만5천두에 대해 혈청검사를 실시하고 30만두 이상에 쓸 수 있는 백신 완제품을 비축하기로 했다.

이주호 수의과학검역원장은 "이번 달에 7개국에서 발생하는 등 구제역 유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은 2002년 이후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8개국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연중 상시 방역체계를 통해 미리 살피는 동시에 검사체계를 개선해 신속한 현장방역을 하기로 했다.

가축 질병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가축방역통합시스템을 개선하고 370억원을 들여 실시간 가축 질병 예찰, 방역관제, 전파예측이 가능한 '국가 가축방역정보시스템'을 2012년까지 만들기로 했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축산식품의 안전관리를 내실화하기 위해 선진적 안전관리시스템인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을 소, 돼지, 닭에 이어 올해는 오리농장에 대해서도 개발하고 식육판매업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축산식품 제품명의 원재료 함량표시법을 개선한다.

예컨대 '딸기맛 우유'는 '딸기맛 우유(딸기과즙 5% 함유)' 등으로 구체화된다.

축산식품의 수출확대와 관련, 돼지고기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제주도의 돼지열병 청정화 유지를 지원한다.

삼계탕, 동물.축산물, 동물용의약품 등 3개 수출지원팀도 운영한다.

수산물품질검사원은 수입 수산물에 대한 정밀검사 비율을 2007년 22%에서 올해는 27%로 높이고 오는 12월부터 심해성 어류와 다랑어류, 새치류 등에 대해 메틸수은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수산물 원산지표시제 정착을 위해 국산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높은 조기, 갈치, 고등어, 굴비, 미꾸라지, 뱀장어, 낙지, 오징어 등을 특별관리하는 한편 유전자변형(LMO) 수산물에 대한 모니터링 및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음식점 수산물 원산지표시제 시범사업을 올해 부산, 인천 등 8개 대도시로 확대해 참돔, 점농어, 쥐노래미, 뱀장어 등 4개 품목에 대해 적용키로 했다.

식물검역원은 농산물 수출을 돕기 위해 중국에는 쌀, 토마토, 포도, 감귤 수출을, 미국에는 브로콜리 수출을 새로 허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이미 요청한 감귤(미국), 파프리카(호주), 채소종자(브라질), 배(대만) 등에 대해서는 조기에 검역완화 협상 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박용주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