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의 한 카지노 딜러가 VIP 고객과 짜고 사기도박을 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원지검 특수부(김경태 부장검사)는 전직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인 이모(32) 씨를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 씨의 VIP 고객 홍모 씨 등 5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2003년 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강원랜드 카지노 딜러로 근무했던 이 씨의 계좌에 VIP 고객이자 고객상대 사채업자인 홍 씨의 5천만원권 수표가 입금된 사실을 포착, 이 돈이 사기도박과 연관된 의혹이 짙다고 보고 지난달 17일 강원랜드를 압수수색한뒤 이 씨를 체포해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이 씨를 제외하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홍 씨 등 수사대상자 5명이 모두 종적을 감춘데다 이 씨는 사기도박 및 배임수재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된 이 씨는 2007년 5월 2천만원을 홍콩달러로 환전한 다음 마카오로 출국해 바카라 도박을 하는 등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8차례 마카오로 나가 한번에 3~11일씩 머물며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강원랜드에서 퇴직한 뒤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마카오에 머물며 강원랜드에서 알게 된 VIP 고객을 상대로 카지노 안내, 대리베팅, 숙식 편의제공 등을 해주고 받은 돈으로 카지노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도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씨가) 어떤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선 (딜러와 고객간) 사기도박이나 (딜러의)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서는 입증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