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셔니어(auctioneer)는 미술품뿐 아니라 경매로 물건이나 작품 판매를 중개하는 직업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미술품 옥셔니어는 미술품 경매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국내에는 서울옥션,K옥션,A옥션,오픈옥션 등의 미술품 경매업체들이 이들의 활동 무대다.

미술품 옥셔니어가 되려면 법으로 규정한 자격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미술에 대한 지식을 두루 갖춰야 한다.

미술사 전반에 대한 지식은 물론 실물 작품에 대해서도 안목이 필요하다. 또 옥셔니어는 전시기획자가 아니므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내세우면 곤란하다.

대신 작품을 잘 알고 그 작품의 좋은 점을 충분히 프로모션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이 신인배우를 발굴하듯 작품과 작가를 끊임없이 발굴하는 게 옥셔니어의 일이다.

따라서 고미술에서 현대미술까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일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미술품뿐만 아니라 돈 감각도 있어야 한다. 법률상식,세법에 관한 지식도 필요하며 고객들에게 투자 상담을 해줄 능력도 갖춰야 한다.

소더비 · 크리스티 등 해외 경매회사들은 자체 전문인력이 많지만 국내 경매회사들은 전문인력이 많지 않다. 서울옥션의 경우 전체 직원 40여명 가운데 경매 관련 인력은 10여명 정도.K옥션이나 A옥션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개 옥셔니어는 면접으로 선발하는데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매너,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옥셔니어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또 큰 돈이 걸린 전시이므로 마케팅 감각도 필요하다.

김기정 서울옥션 헤드 스페셜리스트는 "옥셔니어를 고급 예술품 사이에서 신선놀음하는 것쯤으로 여기면 오산"이라며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일하는 것도 '빡센'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경매회사마다 자리가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옥셔니어 한 명을 뽑는 데 많을 때는 100명 이상이 몰린다고 한다.

서울옥션의 경우 신입 옥셔니어의 기본 연봉은 1440만원,경력 10년차인 김기정씨의 연봉은 5000만원 선.여기에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옥셔니어는 기본적으로 미술품에 투자할 수 없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