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호주 간 경복여고 1인당 비용 179만원

서울지역 학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내 수학여행지는 신라문화권의 보고인 경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교육청의 `2008학년도 수학여행 현황'에 따르면 국내 최고 인기의 수학여행지는 경주로, 서울지역 초중고 352곳의 학생이 방문했다.

지난해 서울시내 전체 초중고의 28% 정도가 경주를 방문한 셈이다.

그다음으로 인기 있는 수학여행지는 제주(329곳)였고 이어 설악산이 있는 강원권(109곳), 백제문화권인 공주.부여권(86곳), 전라권(47곳), 경상권(27곳), 충청권(9곳), 강화도(8곳), 경기권(6곳) 순이었다.

금강산에는 지난해 7월 관광객 피격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3~6월 사이 중.고교 18곳이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해외 여행지는 일본이 36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5곳이었다.

한때 중국이 해외 수학여행지로 각광받았으나 2년 전 몇몇 고교생이 현지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중국, 일본 외에 해외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교는 대만 2곳,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필리핀.호주 각 1곳이었다.

해외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교는 대부분 사립고교로, 공립학교는 신동중, 개포고(이상 일본), 오금고(중국) 등 3곳에 불과했다.

고교가 아닌 초.중학교 중에는 사립인 계성초(일본.중국)와 동광초(일본)의 일부 학생이 해외로 수학여행을 다녀왔고, 공립인 신동중도 일본을 수학여행지로 택했다.

수학여행 경비는 8일 일정으로 호주를 다녀온 경복여고가 1인당 17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7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갔던 경복여고 학생들도 1인당 142만원을 썼다.

다른 학교들의 4박5일 일정 일본 수학여행은 1인당 비용이 80만~90만원선이었다.

지난해 서울시내 초중고에서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은 총 28만4천명이며 전체 학교 경비는 560억원으로, 1인당 평균 19만7천원을 지출했다.

시교육청은 올해는 환율 때문에 해외 수학여행이 많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