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슬금슬금 뱃살이 튀어나와 예전에 입던 바지에 더 이상 엉덩이가 들어가지 않을 때 곤혹스러워진다. 몸짱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쁘지 않은 몸매라고 자부했건만 점차 아내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게 중년 남성의 서러움이다. 지방은 효율적인 에너지 저장창고로 본래는 겨울에 분해돼 배고픔과 추위를 견디는 데 소모돼야 하지만 현대인은 영양과잉으로 남아도는 게 지방이고 뱃살이다.

체중 감량에는 운동과 절식을 통한 다이어트가 가장 좋지만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실패하기 쉽다. 지방흡입수술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회복시간이 오래 걸리며,시술 부위가 울퉁불퉁하고,마취의 위험 등 예기치 못한 수술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간편하게 원하는 부위의 살만 없애는 방법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PPC(Phosphatidyl choline),리포디졸브,리포빈,지방파괴주사 등으로 불리는 주사요법이다. 미국의 팝가수인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이 치료를 받아서 더욱 유명해졌다.

PPC는 콩에서 추출한 지방분해효소로 지방세포막을 깨뜨려 지방세포를 직접 파괴하고 정맥과 림프관을 통해 지방을 체외로 배출시킨다. 다소의 염증반응을 일으켜 콜라겐 재생을 유도,피부탄력을 강화시킨다. 지방을 파괴하고 지방이 있던 자리가 교원질 섬유로 대체되기 때문에 살 빠진 부위에 다시 지방이 축적되는 요요현상이 적은 게 장점이다. 과거에도 지방간을 치료하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40년 이상 사용돼 안전성에 별 문제가 없는 약이다.

이중 턱(턱살),볼살,겨드랑이 앞 · 뒤 살,팔뚝 살,옆구리 살,뱃살,허벅지살,눈밑 지방 등 인체 거의 모든 부위에 주사할 수 있다. 시술도 특별한 준비 없이 주사만 하면 되는 아주 간편한 방법이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가는 주사바늘을 사용하고 마취 크림을 바르기도 한다. 치료 직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주사 부위에 약간의 통증과 부종 등이 생기지만 1~2일 안에 없어진다.

치료 효과는 시술 후 4주 정도부터 천천히 나타나며 보통 6~8주 간격으로 2~3회 주사하면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는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주파치료 등을 병행하면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뱃살의 경우 상복부는 1회 주사에 2~4㎝,배꼽은 5~7㎝,하복부 2~7㎝가량 허리둘레가 줄어든다. 비용은 복부 전체에 1회 시술할 경우 70만원 선.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이유득 강남이지함피부과 원장

이은경 분당이지함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