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남의 떡이 커보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이직을 생각해 본다. 그렇지만 실제 이직 준비도 철저하지 못하고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인 엠브레인이 직장인 6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1.9%인 537명이 '이직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직을 생각해본 사람 537명 중 52.9%(복수응답)는 '연봉이나 복리후생 등 기존 직장의 처우가 만족스럽지 못해서' 이직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역시 같은 조건이면 더 많은 연봉이나 좋은 복리를 직장인들은 원하고 있는 셈이다.

'보다 꿈에 가까운 일을 하기 위해'라고 답한 사람도 31.8%에 달했다. 이어서 △'상사나 동료와 갈등이 심해서' 16.8% △'사회에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14.5% △'경력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8.9% 순이었다.

이처럼 이직에 대한 열망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이직에 대한 준비는 그리 철저하지 못한 편이다. '업계나 주변의 인맥관리를 통해 이직 기회를 노린다'는 사람이 40.8%로 가장 많았다.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사람이 36.7%,취업포털사이트나 헤드헌팅업체에 등록한 사람이 24.4%였다. 그러다보니 실제 이직에 성공한 사람은 14.2%에 불과했다. 47.9%는 이직에 실패했다고 답했다. 38.0%는 현재 이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나 주변 인물들이 이직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복수응답)로는 '근무환경과 복리후생 조건이 예상과 달랐다'가 37.0%로 가장 많았다. '해야 하는 업무가 예상과 달랐다'도 31.7%에 달했다. '연봉 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21.2%를 차지했다.

따라서 막연히 이직을 중개하는 사람이나 헤드헌팅업체의 말만 듣고 이직을 단행할 경우 만족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헤드헌팅업체를 활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권한다. 아무래도 이직하고 싶은 회사를 잘 짚어낼 수 있으며 객관화된 연봉이나 근무 조건 등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드헌팅업체를 활용할 경우에도 △믿을 만한 업체 1~2개만 거래하고 △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를 헤드헌팅업체에 꼼꼼히 묻는 게 좋으며 △이직에 실패하면 그 이유를 따져 물어 실패를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