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금속노조 경주지부가 18일 인지콘트롤스 등 산하 20개 현대차 부품업체 지회와 벌이기로 했던 연대파업을 전면 철회했다.이는 연대파업 계획의 불씨가 된 인지콘트롤스 노사가 이날 새벽 노사 대화로 파업과 직장폐쇄를 철회하기로 전격 합의했기 때문이다.

경주지부는 당초 18일 4시간,19일과 20일에는 각각 8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가 현대차의 완성차 생산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파업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DSC등 일부 협력업체가 현대차 생산라인과 직접 연관돼 있고 시트와 프레임등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파업즉시 현대차 일부 생산라인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인지컨트롤스 지회가 2주후 회사측과 단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현대차 생산차질 사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단위 사업장 노조에 대한 금속노조의 무분별한 파업개입에 대한 비난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경주 협력업체 한 대표는 “금속노조가 단위지회의 노사갈등에 이런식으로 연대파업을 지원한다면 1년 내내 파업에 휘말리지 않을 업체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금속노조를 탈퇴하려는 움직임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포스코 협력업체인 레스코,에스엔지 등에 이어 국내 대표적 합금철 생산업체인 포항의 심팩ANC 노조는 조합원 100%의 찬성으로 금속노조에서 탈퇴했다.임희석 심팩ANC 노조위원장은 “법정관리 상태에서도 산별 집단교섭과 정치파업에 휘말려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악순환을 지켜본 노조원들의 결정”이라고 밝혔다.파업에서 자유로워진 심팩ANC의 지난해 매출은 2007년 830억원에서 2300억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이 덕분에 직원들은 지난해 말 1250%의 보너스를 받았다. 회사 창립 후 2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울산에서 자동차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태성공업 노조도 지난달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총회를 개최하는등 금속노조 탈퇴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