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수순 이어가야↔임단협과 연계해야

지난해 노사간 합의한 전주공장 주간2교대 시범시행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쟁의발생을 결의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설 이후 당장 투쟁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노조는 3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지난달말 대의원대회에서의 쟁의발생 결의 이후 투쟁 일정을 잡기 위해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윤해모 현대차지부장 등 집행부 간부와 사업부 대표 등 노조간부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가졌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
이날 회의에서는 현대차지부 집행부를 중심으로 이미 쟁의발생을 결의해놓은 만큼 당장 파업에는 들어가지 않더라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거나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는 투쟁 수순을 계속 이어 가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정갑득 위원장 등 또다른 일부 노조간부는 지금은 시기가 적절치 않아 곧바로 파업 절차에 들어가기 보다는 빠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할 수 도 있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연계해 합법적인 투쟁으로 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외 자동차업계가 대규모 감산 등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무조건 파업수순만 밟아갈 경우 안팎의 비판적 여론이 클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신중한 투쟁에 나서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노조는 이날 회의에서 오는 6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노조간부 중심의 회사 항의집회 일정을 잡고, 다음 쟁대위 회의 전까지는 홍보 투쟁 기간으로 잡고 조합원 간담회 등을 통해 여론을 모으기로 했다.

노조는 9일 쟁대위 회의를 다시 열어 투쟁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노조의 장규호 공보부장은 "노사합의 사안이 지켜질 수 있도록 회사의 성실한 자세 변화를 촉구하며 투쟁 진행 여부는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