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자 양성을 위해 여성과학도를 위한 장학제도 확충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채용 할당제가 필요합니다. "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국제학부 교수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21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1세기 여성 리더스 포럼'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어린 시절에는 남성과 똑같은 잠재력을 지녔다해도 여성이 학위를 따고 직장을 구하는 과정에서 과학계의 리더로 성장하기에는 불리한 경험을 갖기 때문에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사회문화적 벽이 매우 큰 나라"라며 "우리나라의 전체 연구자중 여성연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1%로 이는 러시아(42.1%),미국(36.1%),이탈리아(34.3%) 등 주요 과학기술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여성과학자 육성을 위해 △정부의 출산 육아 지원 정책 △첫 부임 교수에 대한 연구전담 펠로우십제도 도입 △개인의 탄력적인 정년보장 기간 설정 허용 △체계적인 리더십,의사소통 기술,협상력 등에 대한 교육 제공 △여성 포함 연구팀에 가산점제를 통한 공동연구기회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과학실험교육 등의 기회를 여학생에게 확대하고 여성과학도를 위한 장학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회 문화적인 배경과 여성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조건과 감수성이 여성 과학자 배출을 가로막고 있다"며 "여성도 어린시절부터 실수를 두려워 하지 않는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