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마지막 날인 8일 새벽 경찰이 오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담긴 페트병을 시위대에게 던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와 시위 참가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서울 세종로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와중에 몇몇 전경들이 시위대를 향해 누런 액체가 담긴 플라스틱 물병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한 방송사 오디오맨이 배에 물병을 맞아 바닥에 쓰러졌고 한 인터넷 방송국 촬영 기자의 카메라도 날아든 물병에 약간 파손되기도 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경찰 쪽에서 날아온 물병의 뚜껑을 열고 직접 냄새를 맡거나 병에 담긴 누런 액체를 바닥에 뿌리면서 "전경이 오줌을 뿌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내용은 인터넷 생중계 등을 통해 온라인 상으로 급속히 퍼져 다음 `아고라' 등에는 `오줌 뿌린 전경 아시죠?' 등의 제목으로 경찰의 `오물 투척'에 강력히 항의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또 웃고 있는 한 전경의 모습을 캡처한 사진도 함께 올라 `오물을 투척한 뒤 웃고 있는 전경'이라며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이를 비난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세종로 주변에 위생차량(화장실용 버스) 2대를 대기시켜 경찰병력이 사용하고 있다"며 "각급 지휘관은 물론 다수 기자들이 현장에 있는데 플라스틱 음료수 병에 소변을 담아 던지는 상황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일부 과격 시위대가 생수병을 경찰을 향해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설사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병을 던졌더라도 이는 시위대가 던진 물병을 도로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과장.허위 내용을 악의적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무단 유포할 경우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해 범죄 혐의가 있으면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