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한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자신감을 올해 최고의 수확으로 꼽았다.

김연아는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그랑프리 파이널 입상자들이 출연한 갈라쇼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비롯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몇 가지 실수를 했지만 연연하지 않고 남는 연기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시즌을 통해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며 "실수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내 자신의 연기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아는 특히 "새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 기존 프로그램을 제대로 소화하고 점프와 스핀 등의 기술들을 더 정확하게 구사해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김연아는 이날 갈라쇼에서 핑크빛 배꼽티 의상으로 차려 입고 갈라쇼 프로그램인 '저스트 어 걸'을 실수 없이 깔끔하게 소화해 관중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김연아는 갈라쇼가 끝난 뒤 이어진 대회 폐막 만찬 자리에서 참가 선수들을 대표해 유창한 영어로 축사를 낭독, 대회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연아는 축사에서 "대회조직위원회를 비롯해 ISU와 심판진은 물론 각국 선수들 덕분에 토리노에서 행복한 일주일을 보냈다"며 "내년 3월 스웨덴에서 펼쳐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