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도 차이, 남성은 ‘비전’ VS 여성은 ‘개인과 가족 사정’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이 일반화되긴 했지만 이직을 하게 된 이유는 입장별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 (www.incruit.com)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www.embrain.com)과 함께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937명을 대상으로 이직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연령별ㆍ성별로 이직 이유에 차이가 나타났다.

우선 연령별로 20~30대와 40~50대의 이직 이유가 뚜렷이 갈렸다.

20~30대는 '연봉이 낮아서’란 응답이 17.6%로 가장 많았고, ‘회사의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16.8%)가 뒤를 이었다. 더 좋은 직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직장으로 자발적으로 이직한 경우가 제일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이어 ‘회사의 경영난으로 어쩔 수 없이’(12.5%), ‘개인 또는 가족 사정으로’(9.7%),'상사나 동료와의 마찰 때문에'(9.3%), '근무조건이 열악해서'(9.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40~50대는 '회사의 경영난으로 어쩔 수 없이'(20.6%), '개인 또는 가족 사정으로'(17.6%) 이직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30대와는 달리 자신의 의지보다는 외적인 요인에 의한 비자발적인 이직이 많은 것. 재취업이 어렵고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생활비, 자녀 교육비 등 지출이 많은 40~50대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연봉이 낮아서’(13.0%), ‘회사의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12.5%),‘상사나 동료와의 마찰 때문에’(7.4%), ‘적성이 안 맞아서’(6.9%) 등의 응답이 나왔다.

성별로는 남성이 ‘회사의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19.7%) 이직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반면, 여성은 ‘개인 또는 가족 사정으로’(19.0%) 이직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남성의 경우 직장의 지속성, 안정성을 많이 따지고, 여성은 상대적으로 결혼, 출산, 육아 등과 관련된 개인이나 가족적 사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이직을 꿈꾸고 있지만, 너무 쉽게 이직을 결정하다 보면 이직하려 했던 목적이 해결되지 않고 같은 고민을 반복할 수 있다”며 “이직을 고려한다면 심사숙고와 함께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