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네스호의 '네시 전설'이 되살아나곤 한다.

30일(5월)에도 네시로 추정되는 동물이 아마추어 과학자의 비디오 카메라에 포착되었다고 CNN과 폭스 뉴스 등 전 세계 언론이 일제히 보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요크셔에 살고 있는 고든 홈즈는 최근 스코틀랜드의 네스호를 찾았다가 호수 한 가운데에서 수면 아래로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 깜짝 놀랄만한 영상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는 것.

이 물체는 시속 10km의 속도로 이동했는데, 길이가 15m에 달했다는 것으로 지금까지 촬영된 어던 것보다 선명한 영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네시 촬영 동영상을 접한 일부 전문가들은, 화면 속 괴물체가 바람의 영향으로 발생한 '파도'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깜짝 놀랐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 4월에도 영국 노팅엄에 살고 있는 시드니-자넷 윌슨 부부가 스코틀랜드 네스호에서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즐기다 찍은 사진이 네시로 추정된다고 영국 하이랜드 뉴스가 공개했었다. 모터보트가 물살을 일으키는 광경을 목격한 후 그 흔적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사진을 확대해보니 머리와 지느러미가 달린 '네시'임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는 것.

어쨋던 네스호의 최대 수심은 북해보다도 더 깊은 230m로, '네시'로 불리는 괴물로 인해 세계적인 관광지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네스호의 괴물은 약 1500년 전인 서기 565년부터 출몰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이후 지금까지 천 건에 달하는 괴물 출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론은 설명했다.

1930년대에는 한 외과의사가 찍은 선명한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가 됐지만 후에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진은 아직까지도 '괴수 네시 이미지'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네시를 목격했다는 증언은 무려 4천 여건에 이른다. 당연히 미스터리 관련 TV프로그램에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목격자들이 찍은 사진과 증언을 바탕으로 중생대에 살았던 공룡 플레시오사우루스와 흡사한 것으로 추측되면서 수많은 탐사작업이 시행되기도 했다. 마거릿 대처 정부시절에는 돌고래들을 이용해서 네스호에 있다고 알려진 괴물을 탐사하는 계획을 수립한 적도 있다.

이번에 홈즈가 촬영한 '네시'의 정체는 과연 밝혀질까. 네스호를 사랑하는 이들의 조작(?)으로, 아니면 '진짜'의 실마리가 될수있는 자료로 평가받을 지 또 한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