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이상을 갖고 태어나는 아기가 전체 출생아 200명당 1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건복지부가 2002년도를 기준으로 출생아와 사산아의 선천성 이상여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27개 주요 선천성 이상을 가진 출산아는 총 2857명으로 전체 출생아 49만4625명의 0.57%를 차지했다. 출산아 200명당 1명꼴로 이상을 갖고 태어나는 셈이다. 선천성 이상아 발생빈도와 발생률을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별로는 남아의 이상 발생률이 0.63%로 여아(0.52%)보다 높게 조사됐다. 선천성 이상아 가운데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많은 다지증으로 417명이나 됐고 다음이 △입술갈림증(361명) △입천장 갈림증(316명) △팔롯사징후(233명) △다운증후군(224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임산부 연령이 많을수록 이상아 출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미만 임산부에서 0.39%였던 이상아 출산율이 35세 이상에서는 1.06%로 높아졌다. 노산(老産)일 때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젊었을 때보다 3배 가까이(2.7배) 높은 것이다. 35세 미만 임산부의 기형아 출산율도 0.54%로 그 이상 연령층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당해연도 발생한 사산아 3144명 중 선천성 기형을 가진 경우는 236명(7.5%)이었으며,다운증후군 사산아가 52명(1.6%)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상아 관련 진료비 청구가 5건 이하인 의료기관 등이 조사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한계가 있지만 조사결과는 선천성 이상아 관리 등에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