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건국대 등 대학들이 대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UI(대학 표식.University Identity)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화 시대라며 영문으로 UI를 만든 대학이 많아 UI 모양과 이름이 비슷한 대학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성균관대는 지난 20일 1년간 준비해 온 새로운 UI를 발표했다. 새 UI에는 성균관대의 영문 이니셜인 'S'를 은행잎 모양으로 넣었다. 서정돈 총장은 "2010년 세계 100대 명문대 진입 달성과 21세기 지식정보 사회를 리드하려는 의욕으로 우리의 얼굴을 새로이 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이달 초 새로운 UI를 발표했다. 건국대의 새 휘장에는 건국대 상허기념관 전경과 인공 호수 일감호 등을 새겨 넣었다. 또 영문 로고는 짙은 녹색 바탕, 연록 테두리에 흰 글씨로 이니셜인 'KU'를 써 넣었다. 한편 건국대가 새 영문 이름으로 'KU'를 정하자 고려대가 발끈하고 나섰다. 고려대는 어윤대 총장 취임 이후 '글로벌 KU(Korea Univ.)'라는 슬로건을 통해 '고려대=KU'라는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 고려대는 이에 따라 'KU'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시도했지만 'KU'는 일반 명사이기 때문에 고유 상표로 등록하기 어렵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 건국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KKU(KonKuk Univ.)'를 영문 머리글자로 써왔으나 KKU가 백인우월 집단인 'KKK'를 연상시키는 데다 발음이 어려워 KU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