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충무공 이순신 사당인 아산 현충사는 "이순신 장군 사당이라기 보다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같은 곳"이라고발언했다가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자 29일, 잘못된 표현이었다고 공개 사과를 했다. 유 청장은 아산이 지역구인 열린우리당 소속 복기왕 국회의원이 28일 저녁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를 통해 현충사는 박정희 기념관이 아니라는 요지의 반론을편 데 대해 29일자 문화재청 홈페이지 새소식란에 `복기왕 의원님께 드리는 글'의형식을 빌려 자신의 발언은 "부적절한 표현"이었으며 "저의 오류"였다는 사과문을게재했다. 이 글에서 유 청장은 "(복기왕) 의원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충정과 멸사봉공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소중한 역사적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청에서는 이곳을 사적으로 지정하여 직접 관리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문화재청장으로서 저는 앞으로 현충사를 충무공의 정신을 기리고후세에 널리 귀감으로 전파하는 공간으로 가꿔 나가는데 더욱 성심을 다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앞서 유 청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인 `광화문' 현판을 교체하려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 내재된 것이라는 요지의 한나라당 소속 김형오 국회의원의 공개 서한에대한 27일자 답신에서 "문화재청이 관리하고 있는 아산 현충사, 이것은 이순신 장군사당이라기보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같은 곳"이기 때문에 "저는 이곳을 손보거나(박 전 대통령 친필인) 현판을 떼 내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아산 지역 시민들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28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도 "아산 현충사는 거의 박정희 대통령의 기획에 의해 과대 포장돼 있기 때문에그냥 이순신 장군의 사당으로의 의미보다는 그 시대에 있었던 일종의 건축적용의 성격이 굉장히 강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예상 밖의 비판적인 여론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파문이 커지자, 유 청장은 종전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그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으며 오류였다고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