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이 아깝게 남성 프로무대 컷 통과에 실패한 '천재 소녀' 위성미(15.미국명 미셸 위)에 극찬을 보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8일(한국시간) "14살 소녀 위성미, 회의론자들을 잠재우다"는 제목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80만달러)에서 1타차로 아깝게 컷오프된 위성미의 활약상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위성미가 이번 활약으로 "타이거 우즈 이래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아마추어 골프 선수로서의 자리를 굳혔다"면서 "카리스마를 갖춘 위성미는 우즈처럼 골프를 잘 관전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끌어모았다"고 최상의 평가를 내렸다. 이 신문은 또 위성미가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성인 무대에 데뷔한 것이 아니냐던 비판론자들도 이제 재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LA타임스는 "아쉬운 탈락"이라는 제목으로 위성미의 2라운드 활약상(2언더파 68타)을 자세히 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 인터넷판은 위성미의 말을 인용해 "(컷오프를)믿을 수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로 안타까움을 전했고, PGA 투어 공식홈페이지도 "컷은 실패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며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위성미는 자신이 물리친 남자 프로선수들의 명단을 확인하면서 다소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주요 선수들의 반응을 실었다. 톰 레먼(미국)은 "매우 성숙하고 강하다. 놀라운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위성미의 경기를 평가한 뒤 "스타가 될 만한 능력을 갖췄다. 그는 머리를 꼿꼿이 들고 다니며 세베 바예스트로스처럼 걸어다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 2라운드를 함께 치른 크레이그 보든(미국)도 "위성미에게는 훌륭한 미래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SPN은 이미 컷오프된 위성미를 이날 따로 초청해 인터뷰를 갖고 리포터로서 어니 엘스(남아공)의 경기를 함께 중계하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