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일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부산 창신섬유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도 조만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금원씨는 지난 99부터 2002년까지 회사자금 50억원을 주주ㆍ임원들에 대한 단기 대여금 형태로 빼돌린 뒤 비용 과다계상 등 방법으로 허위변제 처리하고 같은 기간 회사 법인세 13억5천만원을 포탈한 혐의다. 특히 강씨가 빼돌린 회삿돈 50억원 가운데 13억원이 노 대통령 후원회장인 이기명씨의 경기도 용인땅 매입자금으로 쓰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강씨가 50억원 외에도 추가로 빼돌린 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50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공고를 거쳐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강 회장은 28년째 섬유업에 종사해온 기업인이다. 염색업으로 재산을 모아 현재 부산 신평장림공단 내 창신섬유 1,2공장과 충북 청원군 소재 시그너스 골프장, 서울의 무역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2001년엔 ㈜캬라반을 인수해 패션업에 진출했고 중국 선양 염색 합작공장에도 투자했다. 창신섬유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지난 2001년 12월 시그너스 골프장을 인수하면서부터다. 강 회장은 당시 18홀에서 27홀로 확장하면서 자금난으로 부도가 난 시그너스 골프장을 4백억원선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종종 라운딩을 했으며 "골프장 사장이 나의 오랜 후원자"라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부산=김태현ㆍ이태명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