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자연계 모두 과학탐구가 10점 안팎 떨어졌지만 나머지 4개 영역은 올라 인문계는 총점이 9.6점, 자연계는 4.8점 높아졌다. 그러나 주요대학 대부분 총점이 아닌 일부 영역을 반영하기 때문에 인문계의 경우 과학탐구를 제외하면 실제 상승폭은 9.6점이 아니라 18.6점이다. 다시 말해 총점이 아니라 과학탐구를 뺀 언어, 수리, 사회탐구, 외국어 등 일부 영역을 반영하는 인문계 학과를 지원할 경우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19점 가까이 치솟는다. 따라서 인문계 수험생 가운데 특별히 과학탐구가 우수하거나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은 경우가 아니라면 영역 반영 대학보다는 총점 반영 대학에 지원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반면 자연계는 사회탐구를 제외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상승폭은 4.6점 정도에그쳐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또 올해에는 자연계의 인문계 교차지원은 늘어나지만 인문계의 자연계 교차지원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등 극히 일부 대학을 빼고는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정시모집의 경우 인문계 수험생들이 수리에서 자연계 수험생과 같은 원점수를 받았을 경우 지난해에는 변환표준점수에서 4~6점 더 받던 것이 올해에는 3~4점으로 줄었다. 따라서 올해에는 자연계 수험생에 대한 동일계 지망자 가산점까지 무시하고 인문계 수험생들이 자연계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현상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인문계 수험생들은 전체 평균점수 상승으로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급상승하는데다 자연계 교차지원은 어려워지고, 자연계 수험생의 인문계 학과 교차지원은 증가해 경쟁률 및 합격선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