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선족교회는 지난 14일부터 국적회복을 주장하며 서울시내 교회 8곳에서 진행돼 온 중국교포들의 단식농성을 29일 정오를 기해 해제한다고 밝혔다. 서울 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는 "정부에서 중국동포들의 요구안을 대부분 수용하는 양보안을 제시하는 등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오늘 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단식을 해제키로 했다"며 "이 양보안에 따른 후속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중국동포들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구로구 서울 조선족교회를 전격 방문, 대표자들과 면담했다. 서 목사는 "노 대통령이 면담과 방명록에 남긴 글을 통해 중국동포에 대해 뜨거운 동포애를 보였고 국적회복 문제에 대해 다각적인 해결 노력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서울 조선족교회에 따르면 현재 단식농성 중인 중국동포들은 모두 2천400여명이다. 서울 조선족교회는 지난 14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국적회복 헌법소원의 명단에 오른 5천543명에게 자체에서 발급한 주민등록증 크기의 증명서를 이날까지 모두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 조선족교회 측에 따르면 정부가 이 증명서를 받은 중국동포에 한해서 올해 말까지 강제추방을 잠정적으로 유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목사는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모든 중국동포를 남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처벌되지 않도록 정부가 외교적인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조선족교회는 또 이날 오후 6시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단식농성 해제와 관련, 기자회견을 가진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