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경찰서는 31일 대학원 재학시설 지도교수의 연구실에 침입, 지도교수의 연구자료를 디스켓으로 몰래 복사하고 현금 등을훔친 혐의(건조물 침입 및 절도)로 일본 오사카대학 유학생 장모(26)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8월 16일 오후 2시께 서울 모 대학 도시공학과 최모교수의 연구실 문을 열고 몰래 들어가 책상 서랍에 보관 중이던 연구실 열쇠 꾸러미와 공CD, 연구비 30만원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현금과 열쇠 외에 최 교수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청계천 관련연구자료를 디스켓에 복사해 가져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조사 결과 부산 모 대학 출신인 장씨는 올초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일본으로 유학, 오사카대학 박사과정 입학심사 때 제출할 자료를 작성하기 위해 최 교수의 연구자료를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도난사고 직후 연구실 열쇠를 바꾸려고 학생들이 부른 학교 인근 열쇠수리공이 "며칠 전에도 누군가가 시켜 문을 열어준 적 있다"고 말해 범행이 들통났다. 결국 도난사고 소식이 일본까지 전해졌고, 장씨는 `귀국해서 문제를 해결하고돌아오라'는 학교측 지시로 최 교수에게 사과하기 위해 입국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