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초 회사의 폐업에 맞서 장기 농성을 벌여 온 경남 마산자유무역지역내 한국씨티즌 사태가 9개월여만에 사실상 타결됐다. 한국씨티즌노조(위원장 직무대행 이경옥)는 일본 씨티즌 본사와의 협상을 벌인 끝에 회사의 폐업 유감 표명, 고소고발 취하, 구속자 석방 탄원, 별도의 위로금 지급, 조인 이후 7일이내 농성현장 철수 등에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노조는 이 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 투표를 벌여 95%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8일 오전 농성현장에서 회사측과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일본자본 계열인 이 회사는 지난2월3일 중국산 저가시계와 휴대폰 시계 등에 밀려 수십억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해 폐업했으며 이에앞서 노조는 지난 1월22일 회사사무실에서 폐업 철회와 고용 승계 등을 주장하며 농성에 돌입, 지금까지 벌여오고 있다. 농성 과정에서 노조가 지난 4월30일 법원의 강제명령 해산에 불응, 물리력을 동원해 집행을 저지했으며 이로 인해 노조 간부 1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6월8일 이후 일본에 대표단을 4차례나 파견, 본사측과 접촉해 사태해결을 위한 원정 투쟁을 벌여온지 4개월20일만에 해결점을 찾았다. 그러나 노조가 요구해 온 폐업 철회와 고용 승계는 관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번복하지 않는 한 28일 조인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