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엔지니어상' 10월 수상자로 대기업 부문에서 삼성SDI 강영철 부장(44)이,중소기업 부문에서 한국씰마스타 김준호 책임연구원(51)이 각각 선정됐다. 강 부장은 '격벽 1회 코팅 공법'을 개발,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제조 기술을 한단계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김 연구원은 '원자로용 냉각재 펌프 씰(밀봉장치)'을 개발,기술 국산화와 원자력 기술 자립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시상식은 오는 12월17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에서 열리며,수상자에게는 과학기술부 장관상과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대기업 부문=강영철 부장은 삼성SDI에서 PDP 제조기술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핵심 엔지니어다. 83년부터 10여년간 SKC에서 재료 개발 연구원으로 일한 그는 뒤늦게 도쿄공업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SDI에서 PDP 개발 기술로 28건의 특허를 받았으며 PDP 신공법 등 기술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성과물을 냈다. 그가 개발한 신 공법은 7번의 코팅과 건조 과정이 필요한 PDP 입체막을 1회의 코팅과 건조만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공법의 적용으로 삼성SDI는 일본과의 차별화에 성공,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강 부장은 또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해 42인치 PDP 제품의 양품률을 95%까지 끌어올렸다. 이같은 수치는 85∼90%의 양품률을 보이고 있는 일본 업체들에 비해 상당히 앞선 것이다. 그는 "그동안 PDP 분야의 세계 1위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전념해 왔다"며 "앞으로도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부문=김준호 책임연구원은 20년 이상 기계용 씰과 용접형 금속 벨로우즈(신축이음관) 개발에 전념해 왔다. 그가 개발한 원자로용 냉각재 펌프 씰은 기계용 씰 가운데 가장 높은 난이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이전까지는 개당 3억원 이상의 가격에 전량 외국에서 수입됐다. 그는 "원자로용 씰 제조기술은 외국에서도 철저히 외부 유출을 막아온 요소 기술"이라며 "기술 국산화 과정에서 겪은 무수한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용접형 금속 벨로우즈를 개발,세계 유수의 반도체사에 20년 이상 제품을 공급하던 미국 업체를 제치고 한국씰마스타가 우선 공급권을 따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는 "엔지니어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최고 수준의 씰 기술을 요하는 고속 비행체용 제품 개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대우바비콕을 거쳐 83년 부터 한국씰마스타에서 기계 부품 설계 및 생산기술 개발에 힘써 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