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 태평동 버드내아파트 단지 내 수송현금 7억500만원 도난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수사본부는 현금수송차량을 몰고 달아난 범인이 제복차림이었다는 등 신빙성 있는 제보 20여건을 접수하고수사를 진행중이다. 6일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사건발생 직전 한국금융안전(KFS) 차량이멈춘 뒤 제복을 입은 남자 2명이 내려 아파트단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거나현금인출기 부스 안에서 작업중이던 KFS 직원들과 비슷한 차림의 남자 2명이 현금수송차량을 몰고 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이 최근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재 `내부자 공모'에 중점을 두고 전.현직 KFS 대전영업소직원 125명의 사건발생 당시 행적을 파악중이며 KFS 전국 24개 지사 전.현직 직원 2천200여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범인들의 얼굴을 정면에서 본 목격자도 있어 그에게 용의자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범인들이 열쇠로 현금수송차 문을 열었다는 목격담에 비춰 열쇠가 복제됐을 것으로 보고 열쇠점 300여곳 등지에서 탐문수사를 펴는 한편 동일수법 전과자 200여명과 검은색 지프 소유주 4만8천500여명을 상대로 용의점 여부를 확인중이다. 경찰은 또 범행장소 주변의 공중전화 및 휴대전화 통화기록도 넘겨받아 통화자들의 행적파악에도 나섰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번 사건이 지난 1월 중구 은행동에서 발생한 수송현금 4억7천만원 도난사건을 모방한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은행동 사건의 용의자 10여명을 대상으로 이번 사건 당시 행적을 수사한결과 대부분 알리바이가 성립하는 등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관계자는 "은행동 사건은 목격자가 1명도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계획됐던반면 이번 사건은 어딘지 허술하게 이뤄졌으며 지금까지 수사한 결과를 봤을 때 1월사건을 모방한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