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411호인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침식과 풍화, 탐방객의 무분별한 입장 등으로 인해훼손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고성군이 (사)자연유산보존협회(연구책임자 서울대 김수진교수)에 용역 의뢰한 '고성 덕명리의 공룡 및 새발자국 화석지 보존관리방안 학술연구'최종 보고서에서 6일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찰 가능한 926개 발자국 화석 가운데 26.2%인 243개는 보존상태가 양호하지만 나머지 683개(73.8%)는 발자국 윤곽이 흐릿하고 깊게 패는 등 훼손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훼손은 지층별로 침식속도를 달리하면서 일어나는 차별침식과 풍화작용, 염분에의해 표면이 벗겨지는 박리현상, 탐방객에 의한 훼손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썰물때 발자국이 드러나는 해변 중간지점의 화석이 햇빛에 의한 건조와 파도와 함께 구르는 바위의 마찰 때문에 훼손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사대상 926개 발자국 가운데 47.5%인 440개에는 담치 등 부착생물들이 자라고 있어 이것이 화석을 보호하는 측면도 있지만 탐방객들의 관찰을 방해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태풍때 바위와 자갈이 화석에 부딪히지 않도록 하는 방안과 훼손되기 쉬운 부위에는 부분적으로 보존처리하고 탐방로를 설치해 관광객들이화석을 밟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성군은 한편 화석 보존을 위해 상족암 해안 입구에서 촛대바위 인근까지 500m구간에 폭 1.5m, 높이 1.5m규모의 탐방로 설치공사를 내달 착공할 계획이다. (고성=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