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한 제14호 태풍 '매미'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5일 현재 121명, 재산피해는 1조3천969억원으로 공식 집계됐지만 정확한 집계가 나오면 인명,재산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태풍 `매미'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6명, 실종 25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가 사망으로 확인되면서 실종자수는 줄고 사망자수는 계속 늘고 있다. 사망.실종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61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 18명, 강원 13명,부산 12명, 전남 11명, 대구 3명, 제주 2명, 전북 1명 등이다. 원인별로는 산사태.절개지 붕괴 18명, 건물 붕괴 12명, 하천급류 24명, 침수 18명, 기타 49명으로 집계됐다. 해일과 하천 범람 등으로 전국에서 주택 등 건물 2천461채가 파손되고, 6천294채가 침수되는 등 재산피해 규모는 이날 현재 1조3천969억원으로 전국 일대에 대한특별재해지역 선정요건에 이르는 1조5천억원 규모에 근접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도로 1천33개소와 교량 31개소, 비닐하우스 1만5천308㏊가 파손되고 농경지 1만7천980㏊가 침수됐다. 이재민은 모두 3천323가구 8천938명이 발생, 학교나 마을회관, 이웃집 등에 분산 수용중이며 일부는 귀가했다.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에서는 항만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 11대가 넘어지거나 레일 이탈로 파손돼 복구까지는 최대 15개월까지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수출입 화물수송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과 여수, 제주에서는 유조선 3척이 침몰해 현재까지 해양오염 방지를 위한방제작업이 진행 중이고, 제주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 등 전국 항포구서 모두 465척의 선박이 침몰.좌초했다. 정전사태는 95% 수준으로 거의 완전히 복구됐으나 원자력 발전소의 외부 송전선로나 주변압기가 고장을 일으켜 고리 1∼4호기와 월성 2호기 등 5곳이 가동중단됐다고리 3호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정상운영하고 있다. 통신기지국도 3천63곳이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으나 2천788곳은 응급복구가 끝났다. 불통된 철도 노선 6곳 가운데 영동선 영주∼강릉과 정선선 정선∼나전 구간만남아 복구중이지만 최대 1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활동도 활발히 이뤄져 이재민 구호와 재해지역 식수공급,산사태 응급복구, 침수지역 방역, 방제활동, 농경지 벼일으켜세우기, 쓰레기 수거,전기.통신.상수도 등 생활기반시설 복구,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복구 등이 전개되고있다. 정부는 피해지역에 대한 조사와 복구를 위한 특별지시를 내리고 예비비 등을 긴급지원하는 등 신속한 복구체제를 구축, 운영하고 피해규모가 나오면 일단 시군구별로 특별재해지역 선포를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