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기온이 5도 떨어지면 뇌졸중 환자가 평상시보다 1.4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와 인하의대 홍윤철 교수팀은 지난 98~2000년 인하대병원에 뇌졸중(허혈성 뇌혈관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545명을 대상으로 기온 강하와 뇌졸중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기온이 5도 하락하고 하루 정도가 지난 뒤 뇌졸중 발생률이 평균 1.4배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환경역학회가 발행하는 저명 저널인 `역학(Epidemiology)'최근호에 실렸다. 뇌졸중은 뇌혈류 공급 부족에 따른 갑작스런 신경이상으로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질병을 말하는데, 허혈성 뇌혈관질환과 뇌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으로 크게 구분된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뇌졸중으로 입원한 당일의 위험요인과 일주일 전.후의 위험요인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기온이 5도 하락한 지 대략 24∼28시간이 지난 뒤에 허혈성 뇌혈관질환 환자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환자 발생률은 ▲여름보다 겨울에 ▲남자보다는 여자 ▲65세 이상의 노인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높게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김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급작스런 기온 하락이 뇌졸중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고혈압.고지혈증 환자들은 환절기나 겨울철추운 온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만 뇌졸중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