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가 제7대 총장으로 이상주 전(前) 교육부총리를 임명한 데 대해 반대여론이 거세지고 있어 학내갈등이 증폭될 조짐이다. 전교조가 `최악의 인사'라며 사립대학 총장 인사에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한데다 교수노조.전국국공립대교수협의회.민교협 등 교수관련 7개 단체도 성명을 통해이 신임 총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1999년 제6대 이숙자 총장도 선임 반대론에 시달렸던 만큼 후임 이상주 총장 체제의 안착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신임총장은 성신여대가 외부에서 총장을 영입한 첫번째 사례이다. 그러나 성신여대 교수평의회.노동조합.총학생회 등 교수.교직원.학생단체는 29일 일제히 성명을 내고 절차적 비민주성과 자질론을 거론하며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들 단체는 이 신임총장이 교육부총리 시절 교육시장화 정책으로 교육의 공공성을 약화시켜온 인물이라고 비판하면서 전교조와 교육관련 사회단체의 반발이 있는만큼 학교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여태껏 학내 구성원들이 참가한 총장 후보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인사를 이사회가 총장으로 임명해왔던 만큼 이번 외부영입은 민주화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특히 총학생회는 9월1일부터 공식업무를 시작하는 이 신임 총장에 맞서 출근저지투쟁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학교법인 성신학원 이사회는 교수총회나 총장선거를 통해 선출된 인사 중에서 관례적으로 총장을 임명해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사회가 이를 반드시따를 의무는 없고 총장 선임절차에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사회의 총장 외부영입 결정에 대해 학내외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학내 구성원 사이에는 `힘있고 경륜이 있는' 인사가 총장으로 오는데 대해 내심반기는 `묘한' 분위기도 있다. 여기에는 이숙자 총장 선임에 대한 반대와 그에 따른 4년간의 내홍이 학교 이미지를 떨어뜨렸으며 학교 발전을 가로막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학교가 안정화되는게중요하다는 정서가 깔려 있다. 한 학생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경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3개 대학 총장을 지냈고 전 정부에서 교육부총리까지 한 만큼 행정적으로나 영향력으로나 학교에 도움이 됐으면 됐지 해가 되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 교직원은 "이상주 총장은 학교 내홍을 잘 추스른 뒤 학교 발전을 위해 애쓰는게 중요한 임무"라며 "개인적으로 전교조의 주장에 찬성하지만 사립대 인사문제까지 관여하려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 관계자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인사만이 학교발전을 담보할수 있다"며 "학교 구성원의 의사를 무시하고 총장으로 선임된 사람이 학교조직을 장악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모 대학 관계자는 "결국은 학내 여론의 향배가 중요한 것 아니냐"라며 "이 총장본인이 반대여론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