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기계공구상가인 서울 구로기계공구상가가 충남 당진으로 이전한다. 이 상가의 입주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상조회(회장 김수영)는 공구상가 이전에 관한 사업계획서를 당진군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 일대 23만4천5백여평에 총 4천6백억여원을 들여 오는 2006년까지 공구상가를 건설해 이전을 추진키로 했다. 당진에 조성될 기계공구유통단지에는 △기계공구유통시설(7만4천8백평) △물류시설(9만2백평) △아파트 및 사무동(5만7백평) △공원(1만8천8백평) 등이 들어서게 된다. 상조회는 당진에 공구상가가 조성되면 유통 및 지원시설 종사자가 2만5천∼3만명에 이르고 하루 유동인구도 10만∼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영 회장은 "기존 구로공구상가는 건물이 낡고 점포가 밀집돼 생산성이 떨어지는 데다 교통 체증도 심해 이전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진군을 이전지로 택한 것은 평택항과 가깝고 앞으로 대 중국 교역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81년 건설된 구로기계공구상가는 2만2천평의 부지에 35개 동의 건물이 세워져 있으며 기계 공구 전기 수도 배관 고무 볼트 너트 전기자재 등을 취급하는 2천1백여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다. 상조회측은 구로공구상가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않았지만 건설회사 등과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