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감찰부(유성수 검사장)은 22일 구속수감된김도훈 전 검사의 변호인이 "이원호씨 수사과정에서 검찰 간부들의 외압을 입증할 수 있는 김 검사의 일기와 메모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감찰조사 첫날 김검사로부터 임의 제출받아 이미 확인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유 검사장은 "우리가 그것도 확인하지 않고 감찰 결과를 내놓았겠느냐"며 "일례로 지난 6월4일 이씨, K부장검사, K변호사 세 사람이 모여 골프를 쳤다는 메모가 있었지만 김 검사 본인이 근거를 대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신종대 대검 감찰1과장은 "김 검사가 말하는 일기는 부장지시, 소문,첩보 등을 날짜별로 기재한 수사 일지로 김 검사가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놓은 것을 입수해 이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유 검사장은 올해 7월1일 K부장검사가 김 검사에게 욕설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K부장검사의 언사가 거칠다는 것은 알지만 인격적 모욕이었을지는 몰라도 `외압'이었겠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추가 메모가 있었다면 왜 처음에 우리가 충분히 조사해주겠다고 밝혔는데도 이를 제출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검은 김 검사가 변호인을 통해 이런 주장을 새삼스럽게 펼치고 있는 배경에대해 김 검사가 몰카 기획뿐만 아니라 금품수수 혐의까지 드러나 `파렴치범'으로 몰리자 개인적으로 처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