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이 완전 폐쇄된 중증 관상동맥경화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됐다. 부천 세종병원(이사장 박영관) 심장내과 황흥곤 박사팀은 관상동맥이 완전 폐쇄된 환자의 심장을 절개하지 않고, 막힌 혈관을 철선으로 뚫은 뒤 항암제가 입혀진철망을 혈관 속에 넣어 개통하는 `약물도포철망' 시술법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시술법은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항암제를 철망에 입힌 뒤 혈관 속에서 방출시킴으로써 혈관벽 세포 증식에 의한 혈관 재협착을 막을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의료진은 지난 3월 이후 관상동맥이 완전 폐쇄된 43∼85세 협심증 환자 13명에게 이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시술 후 3개월이 지난 6명은 혈관이 완전 개통되고,나머지 환자들도 증세가 현격히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폐쇄된 상태로, 이질환이 생기면 가슴 부위의 심한 압박감 등이 나타나고 어깨, 팔, 앞가슴, 목 등으로 통증이 퍼진다. 황 박사는 "막힌 혈관 대신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기존 수술법에는 수술 후에도혈관이 재협착되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며 "이 수술법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수술과입원 기간이 80% 가량 단축되고 회복도 빠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