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발생한 섬유회사 회장 이모(63.중구 삼덕동)씨 집 총기 강도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기의 종류를 밝히는 데 수사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이 2000년 대구 동구 신암동에서 발생한 경찰관 총기피탈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기와 탄환의 종류를 밝히기위해 현장 감식에서 찾은 탄두(지름 0.9㎝, 길이 1.5㎝)와 이씨 집 주변에서 발견한 검은색 모자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또 범행 당시 일반적인 총소리보다 작은 소리가 났다는 이씨 비서 유모(36.여)씨의 진술로 미뤄 범인이 총기에 소음기 등을 부착해 범행했을 가능성과 1차 측정결과 탄두의 크기가 일반적인 3.8구경 권총의 탄환보다 약간 작은 점 등을 감안, 외국에서 몰래 들여온 총기가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 3월 범인으로 보이는 낯선 사람이 '절전형 계량기'를 설치하라며 방문했다는 이씨의 진술에 따라 범인이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한 것으로 보고 부유층 상대 강도 전과자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씨 및 현장에 있었던 비서 유씨, 지하에 있었던 디자이너 등의 주변인물과 이들의 원한.금전관계 등에 대한 수사도 하고 있다. 한편 현장 감식결과 범인은 이씨 집 동쪽 담을 넘어 열려있던 안방 창문을 통해집안으로 들어와 숨어있다 범행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한무선 기자 leeki@yna.co.kr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