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05년 우리나라에서 지진 계측이 시작된이래 가장 큰 지진은 1952년 3월 19일 평양 서쪽지방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6.3의강진인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기상청의 지진방재연구 사업 중 `한반도 지각 속도구조 연구' 과제를 3년째 수행 중인 경북대 이정모(李政模.50.지질학과) 교수팀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의 국제지진관측연보 및 러시아.북한 학자의 공동논문, 중국 상하이(上海)와 난징(南京) 관측소의 당시 관측 기록 등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으며이를 학계 및 기상당국에 보고했다. 평양 지진은 당시 6.25동란 중에 발생해 제대로 관측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지진의 강도는 땅이 갈라질 정도로 큰 것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강진은 36년 지리산 쌍계사 부근(규모 5.3)과 68년 동해(규모 5.4), 74년 속리산(규모 5.2), 80년 평안북도 의주(규모 5.3)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규모 6.0을 넘어선 지진은 20세기 이후 한번도 없었다. 이 교수는 "평양 지진은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으며 최근 전남 홍도에서 발생된 규모 4.9의 지진은 전국 각지에서 그 진동이 감지될 정도였다"면서 "한반도의 지진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은 관측시설이확충돼 조밀하게 관측이 이뤄진 데 원인이 있겠지만 실제 지진활동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한반도를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서산-영동-경주를잇는 지질학적 주요 측선(survey line)에서 이동식 지진계 198개를 활용, 지각규모굴절파 실험을 국내 처음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한반도 및 주변해역 지각의 3차원적 지진파속도 구조를 밝힘으로써지진재해도 작성에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등 향후 지진재해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국가적 프로젝트'로 평가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폭발실험 등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부족으로 완벽한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 교수는 "일본에서는 각종 연구.실험을 통해 위험성이 높은 지역을 파악해 이지역에는 내진설계가 이뤄진 건축물을 지어 큰 피해를 면한 사례가 있다"며 "폭발실험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진행되는 추가적인 실험에해당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