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신화를 이룬 포스코(옛 포항제철)가 포항을 통신 환경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문화도시로 가꾸는 데도 열심이다. 포스코는 1972년 국내 대기업으론 처음으로 본사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옮겼다. 포항은 포항제철소 건설과 함께 급속히 팽창, 인구 52만여명의 경북 제일의 공업도시이자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탈바꿈했다. 포스코는 그러나 포항이 단순한 철강산업 도시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오래 전부터 철강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정보통신 등 첨단 신산업이 포항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같은 목표에 따라 과학기술 교육부문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지난 86년 설립한 포항공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포항공대는 20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 박사급 1천여명을 포함해 1만여명의 인재를 배출한 국내 최고 과학기술 명문대학으로 자리잡았다. 인근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87년 설립된 후 국내 제철 및 첨단 산업의 핵심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ㆍ개발(R&D)하는 곳으로 성장했다. 포항시가 포항공대 RIST를 기반으로 포스코가 이룩한 '영일만 신화'를 디지털 신산업으로 다시 꽃피우기 위해 추진 중인 포항 테크노파크 사업에도 2백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5월 문을 연 포항 테크노파크는 50여개 유망 벤처기업이 입주, 신기술 개발과 상품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적잖은 도움이 되는 벤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환경과 문화예술 부문에 대한 든든한 후원자 역할도 계속하고 있다. 매머드 효자아트홀 운영을 통해 고품격의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영일만 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도 지원하고 있다. 2001년 6월에는 2백억원을 들여 시민휴식 공간으로 '환호 해맞이공원'을 기증하기도 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