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시간 강사들의 시간당 강의료가 대학에 따라 최고 2배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비정규직 대학교수 노동조합(위원장 변상출)이 최근 전국 4년제 대학 중 27개 대학강사들의 시간당 강의료를 조사해 18일 발표한 '2003년 4년제 대학 시간강사료'에 따르면, 서울대와 성균관대의 시간당 강의료는 각각 4만2천원에 달하는 반면, 한남대는 2만1천원에 불과해 최대 2배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대상 27개 대학의 평균 시간당 강의료는 2만9천200원으로 집계됐다. 조사결과 서울대 등에 이어 고려대는 4만1천원, 연세대 4만원, 서울시립대 등 국공립대는 3만9천원, 서강대 3만8천원, 이화여대 3만5천원, 한양대 3만5천원 등을 지급, 평균인 2만9천200원을 상회하는 강의료를 지급하고 있었다. 반면 세종대(2만2천500원), 중앙대(2만3천원), 동국대(2만3천100원), 명지대(2만4천원) 등은 평균 이하의 강의료를 지급하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대학원의 경우 서강대와 한양대는 각각 4만원, 이화여대는 일반 대학원 3만6천200원, 특수대학원 5만8천900원으로 학부 시간당 강의료와 차이를 둬 눈길을 끌었다. 또 경희대, 덕성여대, 성신여대, 경기대의 경우 비정규직 대학교수의 경력과 취득학위 등에 따라 A급과 B급으로 나눠 강의료를 차등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공회대와 덕성여대는 비정규직 대학교수에게 강의료 외에 20만∼50여만원의 교재나 방학중 별도 연구비를 지급하고 있다. 변상출 비정규직 대학교수 노조위원장은 "똑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같은 비정규직 교수들끼리는 물론, 정규직 교수와 비교하면 시간당 강의료가 10배 이상 차이가 날 것"라며 "동일임금 동일노동의 원칙에 따라 비정규직 교수들의 강의료를 생계보전 차원에서 적정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