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저지를 위한 지역단위 투쟁을 본격화하면서 NEIS 갈등이 지방으로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교조는 11일 경기, 부산, 충북, 울산 등 전국에서 일제히 NEIS 반대 교육청농성에 들어갔으며 13일까지 선봉대투쟁, 지부별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16일부터 20일 연가투쟁 전까지 개별 학교 분회 차원에서 단식수업과 불퇴근철야농성 등 총력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전교조는 현재 학교별로 진행중인 인권공동수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는 한편학부모.시민사회단체 등을 통한 '학교장에게 NEIS 중단 촉구 내용증명 보내기', 본부의 교육부장관 형사고발에 이어 교육감.학교장에 대한 형사고발과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교조 중앙 집행부와 교육부 간 충돌 양상으로 전개돼온 NEIS 갈등이 지방으로 확산되고 일선 학교 교사들 사이에서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이날 오후 부산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NEIS강행으로 교육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12일부산 6개 지역 거리 선전전, 13일 NEIS 저지 결의대회'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지난 10일 부산지역 학교장 앞으로 보낸 `자녀 신상정보 NEIS 입력금지 요청내용증명'과 관련, 발송 주체를 전교조 부산지부 조합원은 물론 민주노총.공공연맹.공무원노조원으로 확대해 발송키로 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도 11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NEIS 시행을 거부하는 농성발대식을 열고 지부장 등 2명이 삭발식을 갖는 등 정부의 NEIS 시행지침에 반발했다. 경기지부는 도교육청 앞에서 이틀간 철야농성을 벌인 뒤 13일 조합원 500여명이참여하는 항의집회를 갖기로 했으며 학교별로 불퇴근 농성과 중식 단식, 오는 16일부터는 시군지회별로 거리 선전전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이날 오전 교육감과의 대화가 성과 없이 끝난 전교조 충북지부는 오후부터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으며 15일까지 시군 지회별로 거리 선전전, 1인시위 등을 펼치는 한편 13일 오후 `NEIS저지 충북 교사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앞서 10일 오후 전교조 울산지부 소속 조합원 20여명이 울산시 남구 신정동 울산시 교육청 2층 교육감실 앞에서 교육부의 NEIS 중단 및 교단 갈등 해소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같은 날 전교조 강원지부는 민주노총 강원본부, 공무원 노조 강원본부, 전농강원도 연맹 등 강원지역 3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NEIS 반대 강원지역 공동연대를 결성해 거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또 전교조 서울지부는 11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이 NEIS를 강행해 학생과 학부모의 정보인권을 유린하고 일선 학교의 학사행정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중대한 직권남용의 불법행위라며 유인종 교육감을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전교조 전북지부도 NEIS 강행의지를 피력한 전북교육감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기타 다른 지방의 지부에서도 법적 소송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학교에서도 NEIS에 대한 최종 결정 때까지 수기나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으로 학사업무를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전교조 교사들과 NEIS 시행에 찬성하는교사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고 전.입학 처리 등에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교육정보담당자협의회의 한 고교 정보부장 교사는 "전교조 교사가 CS를 운영하지 않는 것은 업무방해라고 따졌다"며 "인권침해를 유도하는 교사가 된 것 같아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정보담당 교사는 "NEIS와 CS의 정보가 호환성이 없고 학교마다 방식이 달라 학생 전출입 처리 등에 어려움이 많다"며 "교육부가 학교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을최소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여운창 기자 yung23@yna.co.kr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