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철을 앞두고 벌써 한낮 온도가 섭씨 30도에 달하는 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여름을 타는 사람들로서는 여간 힘든게 아니다. 시원한 물에 두 발을 담근 채 냉장고에서 꺼낸 수박을 먹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늘 그렇게 지낼 수는 없다. 여름철 더위를 탈출할 방법은 없을까. 한방에서는 가벼운 운동과 체질에 맞는 음식을 권유한다. 여름철 건강관리법과 체질별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알아본다. [ 도움말=꽃마을한방병원 정대영 과장 (02)3475-7005 ] ----------------------------------------------------------------- 무기력에는 삼계탕과 생맥 우리 조상들은 날이 더울수록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삼계탕을 즐겼다. 삼계탕에는 인삼 마늘 대추 등이 함께 들어간다. 인삼은 원기를 보하고 갈증을 없애는 대표적인 것이다. 마늘은 소화 기능을 돕고 해독 작용이 있으며 항노화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추는 소화 기능을 돕고 갈증을 없앤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여름나기의 필수. '동의보감'에 나오는 생맥산은 여름철에 제격인 한방 음료다.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각각 20g씩 물 2ℓ에 넣고 약한 불로 두시간 정도 달여 냉장고에 넣어둔 채 물 대신 마시면 갈증이 해소된다. 체질별 여름나기 여름을 가장 많이 타는 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기가 안좋다.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더욱 냉해져 건강이 나빠진다. 따라서 땀을 피처럼 아껴야 한다. 몸 관리를 소홀히 하면 여름 내내 배탈 설사가 끊이지 않는다.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황기를 넣은 삼계탕이 좋다. 냉인삼차나 수정과 생강차는 소음인을 위한 차다. 여름을 제법 잘 나는 소양인은 근본적으로 열이 많아 보양탕이나 삼계탕을 먹으면 설사로 고생할 수 있다. 수박 참외 오이 등 과일과 메밀국수 우렁이 초무침 등 열을 내려주는 먹거리가 몸에 맞다. 산수유차 보리차 구기자차가 소양인에 맞는 음료다. 태음인은 여름에 땀을 잘 내주면 체액의 순환이 좋아지고 안으로 쌓이기 쉬운 내열이 몸 밖으로 나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태음인은 항상 옷이 젖어 고생이지만 여름철 체력만큼은 자신 있는 편이다.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게 좋다. 시원한 콩국수 복숭아 배 율무 생선 등과 오미자차 칡차가 여름에 도움이 된다.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하며 체내 열 때문에 입이 자주 마르고 손발이 뜨거워지는 태양인은 여름에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 소변량이 줄어들고 체력이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사우나나 운동으로 땀을 지나치게 흘리는 것은 건강에 나쁘다. 평생 채식만 해도 무병장수할 수 있는 태양인은 간이 부실하므로 육식보다는 신선한 야채나 야채즙 해산물 메밀국수 모과차가 좋다. 여름철 운동 체질에 상관없이 매일 아침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더위를 덜 타게 된다. 해질 무렵 하루 20∼30분씩 하는 가벼운 운동은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맨손 체조를 하루 1∼2회 하고 수영 빨리걷기 배드민턴 등 지구력 운동을 1주일에 2∼3회 정도 하면 건강에 무리가 없다. ----------------------------------------------------------------- < 사상체질별 여름나기 요령 > 소음인...땀을 피처럼 아껴야, 황기 넣은 삼계탕이 제격 소양인...여름 날씨에 강해, 수박 오이 등 차가운 음식이 좋아 태음인...땀 많이 흘려야 혈액순환에 도움, 콩국수 칡차가 궁합 태양인...소변 줄고 체력 저하, 신선한 야채 많이 먹어야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