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보다는 생산성 혁신이 더 중요합니다." 피터 오우덴나르덴 기독교노동단체연합(CNV) 정책개발 담당자는 인터뷰 중간 중간 사측을 '적(Enemy)'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CNV는 올해 기업들과 함께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했다. 바로 생산성 혁신이다. 사측이 내걸어도 시원찮을 주제를 상급 노동단체인 CNV가 먼저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이다. 한국 노동단체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정서다. 지난해말 제시한 이 아이디어는 벌써 산하 산별노조들과 사측, 정부가 흔쾌히 받아들여 착착 실천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노조는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임금보다는 회사측이 신기술과 직원들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생산성을 더 늘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생산성이 향상돼 회사가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고 노조원들은 더 많은 임금과 더많은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CNV가 신경쓰고 있는 또 다른 부문은 지난해말 노사정 합의를 통해 제시된 올해 임금인상률(2.5%)의 가이드라인을 단위사업장들이 준수하도록 유도하고 조율하는 일이다. 그는 "노사정 합의를 통해 누구나 공감하는 '사회적 계약(Social Contract)'을 맺었기 때문에 깰 순 없다"고 말했다. 비록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신사협정이어서 대부분 준수한다는 것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