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졸 공채가 진행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STX조선 등 상당수 회사들이 예정대로 다음주 서류 접수를 마감하는 등 본격적인 채용 작업에 돌입했다. 구직자들의 마음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최근의 취업난을 고려해 볼 때 입사 경쟁률은 수십 대 1,혹은 수백 대 1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런 취업 경쟁에서 이기려면 자신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흔히 쉽게 여기는 자기소개서 하나만이라도 독특하고 제대로 꾸며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얼굴'이자 취업을 위한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 독특한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들엔 구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자기소개서는 채용 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된다. 기업들은 자기소개서에 쓰여진 성장과정을 보고 구직자의 가치관을 파악하고 학교생활이나 동아리활동 등을 통해 대인관계,조직 적응성,책임감 등을 살펴본다. 자기소개서는 입사 최종 관문인 면접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취업정보 사이트인 스카우트가 미취업자 2천6백92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두 명 중 한 명은 자기소개서를 베껴 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형식파괴적이고 창의적인 자기소개서를 선호하는 데 반해 여전히 베껴 쓰기를 일삼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채용 전문가들은 취업난이 심각해질수록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LG전자 인사담당 김도연 과장은 "면접보다 서류전형에서 통과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할까. 나름대로 비법이 있다. 먼저 인사 담당자들이 바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신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가치를 명확히 표현하고 자질과 능력,기술 등을 강조해야 한다. 특히 처음 세 줄이 승부처다. 끝까지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도록 흥미롭게 글을 전개해야 한다. 회사의 기업문화와 조직 성향에 맞게 자기소개서 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바람직하다. 조선 및 중공업 업계의 경우 차분하고 안정된 스타일을 선호하는 반면 디자인이나 광고업계의 경우 재기발랄하고 튀는 자기소개서를 선호하는 게 보통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