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교육청이 제주도와 설악산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위험지역으로 보고 관내 학교에 수학여행을 연기할 것을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울산시교육청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제주도와 설악산 등지의 장소는 매우 위험지역이므로 사스의 안전 여부에 대한 명확한 통보가 있을 때까지 일정을 연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공문을 각급 학교에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국내 사스 추정 환자 발생으로 인한 수학여행 일정 연기 검토 요망'이란 제목의 이 공문은 지난달 30일 발송됐으며, 울산지역의 H고등학교가 벌써 5월 제주 예약을 취소하고, 수학여행 일정을 9월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사스를 예방하기 위한 울산시교육청의 노력은 이해하지만특정 지역을 사스 위험지역이라고 거명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수학여행단을 받고 있는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는 사스로 확정된환자도 없는 상황이고, 제주에는 사스 의심환자 조차 없었는데 공공기관이 이런 공문을 보내 지역 관광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대해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아무래도 관광지이기 때문에 참고로 해서 가급적 그렇게 실시하라는 내용"이라며 "학교장이나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참고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