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부산 도심서 발생한 러시아인 피격사건과 관련, 경찰이 사건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피해 러시아인들의 직업 등 구체적인 인적사항조차 파악치 못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나우모프 와실리(53)씨가 지난달 2일 일본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슬로베니아 국적의 `카르스 바실'이란 이름의 위조여권으로 입국했다는 사실만 밝혔을 뿐 입국이유와 최근의 행적 등에 대해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관 등에 따르면 나우모프 와실리씨가 러시아 마피아의 거물급 인사로 지난해 12월8일부터 일본 나리타와 간사이공항 등지에서 인천과 김해국제공항을통해 16차례에 걸쳐 입출국했으며, 자국서 러시아 마피아간 알력과 세력다툼으로 국적세탁 등을 통해 해외도피중이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전혀 파악치 못하고 있다. 또 경찰은 세관을 통해 나우모프 와실리씨가 선박수리업을 위장해 입국했다는통보도 받았지만, 이 역시 현재까지 전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수사에 현지 경찰서와 지방청 각 부서 수사요원들이 대거 투입됐지만, 모두 자신들의 담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사진행상황마저 밝히기를 거부해 원성을 사고 있다. 이밖에 사건의 단서를 쥐고 있는 부상자 니콜라이 안드레이비치(39)씨가 수술후 마취에서 깨어났지만, 진술을 거부하는 바람에 사건 수사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총격사건의 배후가 러시아 마피아이며, 피격된 러시아인들도 러시아 마피아로 알려지는 등 이번 사건이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범행으로 알려지자 수사본부장을 부산영도경찰서장에서 부산지방경찰청 차장으로 격상시켜 수사를 확대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