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노조가 18일 전면 파업에 들어가자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각 직장과 학교에는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특히 대구지하철 방화참사로 지하철이 두동강이 나 파행 운행되고 있는 마당에시내버스 노조측이 시민들의 발을 담보로 파업을 강행한 사실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0...이날 파업으로 지역 28개 시내버스 업체 소속 버스 1천589대의 운행이 전면중단되자 버스정류장에는 시내버스 파업 사실을 모르고 나온 학생과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시민들은 무리를 지어 차도까지 나와 버스를 기다렸으며 일부 시민들은 버스를기다리다 지쳐 바닥에 주저앉는 등 애처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찾았으나 방화참사로 인해 시내중심구간인 동대구역-교대 구간이 운행되지 않아 일부 시민들은 다시 지상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또한 많은 시민들이 일시에 승용차를 몰고 나오면서 신천대로와 달구벌대로 등시내 주요 도로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극심한 교통체증 현상이 빚어졌으며 각 직장과학교에는 지각 사태가 잇따랐다. 김선희(28.주부. 남구 대명동)씨는 "파업 사실을 모르고 나왔다가 1시간 30분가까이 버스를 기다렸다"면서 "매년 요금을 인상하면서 서비스는 나아지는 게 없는시내버스들의 파업에 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주연(20.여.북구 읍내동)씨는 "학교가 멀어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등교하는 데 어떻게 학교에 가야될지 막막하다"면서 "버스 운행이 재개되도록 노사가 한 발짝씩 양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0...파업에 들어가자 대구시는 전세버스와 자가용승합차 400대를 30개 노선에투입하고 관광버스 20대를 오지노선에 유료 운행토록 하는 한편 1만7천24대의 택시부제를 해제했다. 또한 지하철 대곡-교대 구간 운행을 16차례 늘려 배차 간격을 현재의 6분30초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 그러나 방화참사로 지하철 운행이 끊긴 동대구역-교대역 구간을 이어주는 무료셔틀버스 운행이 시내버스 파업과 동시에 중단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구시는 이날 자가용 10부제를 해제했으며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의 자제와 자가용 함께타기 등을 당부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김용민기자 yongm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