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13일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11기 의장에 연세대 총학생회장인 정재욱(22.연세대 기계전자공학부)씨를 선출했다. 12일 오후부터 이어진 대회의 경선 1차 투표에서 정 후보와 김상민 홍익대 총학생회장은 모두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해, 결선 재투표에서 전체 520표 중 266표를차지한 정 후보가 252표를 얻은 김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다득표 원칙에 따라당선됐다. 한총련 내에서 `혁신' 계열로 구분되는 정 신임 의장은 선거공약으로 ▲새로운한총련 조직 건설을 위한 특별 위원회 구성 ▲비운동권이 참여 가능한 사업추진 ▲중앙집행위 개편을 통한 조직 민주화 ▲정보통신 지원사업단 구성 및 한총련 홈페이지 포털화 ▲반미반전 등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대변인에는 우대식 경희대 총학생회장이, 학원자주화추진위원장에는허환희 외국어대 총학생회장이 각각 뽑혔다. 이번 대회에서 `한총련 혁신을 통한 합법화'를 주장해 온 정 후보가 국가보안법철폐를 앞세우며 `투쟁적 돌파'를 강조했던 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됨에 따라 정부가모색하는 한총련 합법화 방안이 탄력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총련은 지난달 14일 의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 대회를 열었으나 대의원 대회개최 장소 문제 등을 놓고 두 후보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한달 뒤로 의장 선출을연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