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옛 아태재단 건물을 인수해 설립한 김대중 도서관이 오는 9월 개관을 앞두고 '변신' 작업이 한창이다. 연대는 11일 "도서관에 비치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소장 자료 정리 작업에 들어간데 이어 이달 중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장자료만 2만여권에 이르는 데다가 책마다 김 전 대통령이 적은 사소한 메모까지 꼼꼼히 챙겨야하기 때문에 분류 및 컴퓨터 파일링 작업까지는 상당한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에는 김 전대통령의 사진이나 비디오 등도 함께비치될 예정이다. 신동천 김대중 도서관장은 "통치사료가 정부문서보관소에 들어가 아쉽지만 책마다 메모 등이 빼곡이 적혀있어 리더십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의 도서관에는 현재 김 전 대통령을 위한 연구실 및 연대 통일연구원과 연세리더십센터의 입주가 확정됐다. 연대는 김대중 도서관을 `평화 및 대통령학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유관 연구기관 입주를 물색 중이지만, 선뜻 나서는 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대통령 사택과 인접한 도서관은 연대 캠퍼스와 도보로 15분 이상 떨어진곳에 있어 학내에서 수업을 듣거나 강의하는 연구원 및 교수들이 `이동이 불편하다'며 입주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9월로 예정된 개관식 규모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연대의 한 관계자는 "대북 송금 관련 특검으로 인해 김 전 대통령의 거취가 불투명해진데다 대통령 이름을 딴 첫 도서관이라는 민감성 때문에 민심 동향 등을 봐가며 행사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전대통령도 퇴임 이후 단 한차례도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