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지하철에 몸을 던져 자살하려던 30대 여성이 자신의 몸 위로 전동차 2량이 지나갔으나 큰 부상 없이 목숨을 건졌다. 23일 오전 11시25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에서 승강장 초입 부분에 서 있던 오모씨(30.여.서울 마포구 망원동)가 시청역 쪽에서 진입하던 2143호 전동차를 보고 갑자기 선로에 몸을 던졌다. 기관사 김명희씨(51)가 급제동했지만 전동차가 멈춰 섰을 때는 이미 전동차 2량이 오씨가 몸을 던진 지점을 지난 뒤였다. 기관사 김씨와 역무실 직원 등 5명은 전동차 바닥을 뒤져 2,3번째 전동차 사이 선로 바닥에 엎드려 있는 오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경찰조사 결과 오씨는 뛰어내리자마자 선로 바닥에 납작 엎드리면서 차체와 선로 바닥 사이의 공간에 몸을 딱 맞춰 목숨을 건진 것으로 밝혀졌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