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18,19일 이틀간에 걸쳐 대구지하철 참사를 주요 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다. 일부 외신들은 과거 성수대교의 붕괴 등을 예로 들며 '경제성장 우선에 안전이 뒷전으로 밀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19일 '한국, 급성장 부의 측면'이라는 제목의 해설성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과거에도 성수대교 붕괴,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는 경제성장을 급하게 도모하다가 안전관리 시스템을 소홀히 하거나 경비 절감을 위해 날림공사를 한게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자 1면에 불에 타 검은 재만 남은 지하철 사진을 싣고 "한국에서는 지난 94년의 성수대교 붕괴에 이어 이번 지하철 참사에 이르기까지 대형 인명 사고가 그치지 않고 있다"며 "때문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road)을 가진 국가로 남게 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도 인터넷판에서 "지하철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대형 참사가 일어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전제한 뒤 "안전대책을 소홀히 하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다"며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미국 CNN방송은 특파원을 대구에 파견, 참사 현장을 상세히 보도하고 "지하철에 갇힌 승객들 다수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필사적으로 친구나 친척들에게 전화를 건 뒤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